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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봄바람 속에서 다시 걷다등산&여행 2026. 4. 22. 13:48
마이산의 유래와 다시 만난 풍경
마이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모양에서 비롯됐다.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말의 귀처럼 보인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리게 되었고, 예로부터 신비로운 기운이 흐르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다른 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마이산. 1년 만에 마주하는 이곳은 여전히 반갑다. 다만 이번에는 정상인 암마이봉은 과감히 패스했다. 왠지 모르게 오늘은 오르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저 조용히 걷고 싶은 날이었다. 대신 작년에 다녀온 사진으로 그 아쉬움을 대신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이산의 봄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벚꽃. 원래도 늦게 피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타이밍이 살짝 어긋났는지 거의 끝자락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좋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흩날리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만개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성을 보여준다.

여유롭게 시작한 봄 산행
이번에는 차박 없이, 아침에 여유롭게 출발했다. 이동 거리가 멀지 않다 보니 가능한 선택이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완연한 봄. 연초록으로 물든 산과 들,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만으로도 이미 오늘 산행은 절반은 성공한 기분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역시 이름값을 한다. 시간이 10시를 넘어서인지 이미 만차에 가까운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찾는 이유를, 도착하자마자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산행 코스 — 부담 없이 이어지는 흐름
남부주차장 → 고금당 → 비룡대 → 성황당 → 봉두봉 → 탑사 → 탑영제 → 금당사 → 남부주차장

남부주차장에서 출발해 고금당을 지나 비룡대와 봉두봉까지 능선을 따라 이어진 뒤, 성황당을 거쳐 탑사와 탑영제, 금당사를 지나 다시 내려오는 원점 회귀 코스다.
이 길의 특징은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급한 오르막이 거의 없고, 오르내림이 부드럽게 이어져 걸음에 리듬을 맞추며 걷기 좋다. 능선 구간에서는 마이산 특유의 암봉과 시원한 조망을 만날 수 있고, 하산으로 이어지면서는 산책로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바뀐다.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풍경의 변화가 꾸준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코스다.
처음 걸어본 길, 고금당으로
이번 산행에서는 처음으로 고금당 코스를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산악회 인원도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마이산이다. 숨겨진 길이라 생각해도 이미 누군가는 알고 있는 곳이다.
고금당은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름 때문일까, 실제로도 금빛 느낌이 강하게 난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잠시 바라보다가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비룡대, 시야가 열리는 순간
비룡대는 이름 그대로 전망대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곳이다. 가파른 계단도 있지만, 올라서자마자 눈앞이 확 트인다. 막혀 있던 시야가 한순간에 열리면서, 마이산 특유의 암봉과 주변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굽이진 산길이 이어지고, 멀리까지 이어지는 산세가 겹겹이 펼쳐진다. 그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춘다.
이럴 때는 굳이 서두를 필요 없다. 잠시 자리에 앉아 간식 하나 꺼내 들고,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주변을 바라본다. 바쁘게 움직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렇게 멈춰 있을 때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넓어질수록 마음도 같이 풀리는 느낌이다.
나중에 봉두봉 쪽에서 다시 바라보니, 비룡대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암벽 사이로 드러나는 구조와 그 위에 서 있던 자리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방금 전의 풍경이 다시 이어진다. 역시 풍경은 한 방향에서만 보는 게 아니다. 같은 곳이라도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남는다.



성황당, 잠시 쉬어가는 길
오르고 내리는 길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성황당이다. 이곳은 조망이 탁 트인 구간은 아니지만, 그 대신 조용한 분위기가 더 인상적으로 남는다. 주변은 한결 차분해지고,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런 구간이 있어 산행의 흐름이 한 번씩 정리되는 느낌이다. 잠시 숨을 고르며 걷다 보면, 오히려 이런 길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봉두봉, 마이산의 또 다른 얼굴
기억이 맞다면 이곳이 봉두봉이다. 비룡대와 함께 마이산에서 손꼽히는 조망 포인트답게, 올라서자마자 시야가 시원하게 열린다. 비룡대에서 암봉의 매력을 봤다면, 이곳에서는 보다 넓게 펼쳐진 능선의 흐름과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아래로는 탑영제가 자리하고 있어,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또 다른 풍경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암마이봉을 제외하면 가장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서는 발걸음을 재촉할 이유가 없다. 잠시 자리에 앉아 출출한 배를 채우며 천천히 풍경을 바라본다. 바람을 맞으며 시선을 멀리 두고 있으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이게 바로 산행의 묘미 아닐까 싶다.


탑사 대신 선택한 길
암마이봉을 오를 수도 있었지만, 오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산책이다. 이 시간대의 탑사 방향은 예상대로 사람들로 가득하다. 좁은 길에 인파까지 더해지니, 굳이 그 흐름에 들어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살짝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조차 오늘의 선택을 흐리게 할 정도는 아니다. 작년에 다녀온 기억과 사진이 있어 더 욕심내지 않아도 괜찮다. 때로는 모든 걸 다 보지 않아도 충분하다. 오히려 이렇게 여유를 남겨두는 것이, 다음을 위한 이유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탑영제, 꽃비가 내리던 순간
탑영제로 향하는 길, 바람이 부드럽게 스친다. 그 바람을 따라 벚꽃잎이 흩날리며, 마치 길 위에 꽃비가 내리는 듯한 순간이 펼쳐진다. 눈으로 쫓기엔 너무 빠르고, 사진으로 담기엔 아쉬운 장면이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걷는 발걸음 위로 떨어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봄의 끝자락을 조용히 알려주는 듯하다.



이 구간은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돌탑 체험장과 부부공원까지,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풍경들이 더해졌다. 변화가 생겼음에도, 이 길이 주는 감성은 여전히 그대로다. 탑영제의 잔잔한 물 위에는 오리 보트가 떠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수면과 함께 한층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가까이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충분히 좋을 풍경이다.


금당사, 그리고 원점으로
금당사를 지나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길의 끝에 다다르니, 오늘 하루가 조용히 정리되는 느낌이다. 특별한 무언가를 채웠다기보다는, 마음 한켠이 가볍게 비워진 듯한 기분이 더 크게 남는다.
정상도 가지 않았고, 탑사도 들르지 않은 산행. 누군가에겐 아쉬운 선택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더 잘 맞는 하루였다. 걷고 싶을 때 걷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추는 것. 그 단순한 흐름 속에서 충분한 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산에서 유명하다는 마늘빵 하나. 별다른 기대 없이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그 소소한 맛이 오늘의 기억에 조용히 덧붙는다.
돌아서는 길 위에서 문득 생각한다. 꼭 모든 걸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오히려 조금 남겨두는 여유가 다음을 기다리게 만든다는 것. 그렇게 오늘의 마이산은, 다시 오고 싶은 이유 하나를 남기고 조용히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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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은 두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지형과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꾸준히 많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이번에 걸었던 코스 외에도 다양한 탐방로와 볼거리가 궁금하시다면, 마이산 여행지 공식 안내(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 한국관광공사 Visit Korea)를 한 번 참고해보셔도 좋겠습니다. 기본적인 위치와 코스 정보는 물론, 탑사와 탑영제 같은 주요 포인트들도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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